가. 원고는 대형할인점 영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회사로서 서울 서초구 C에서 ‘D점’(이하 ‘이 사건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원고는 2015. 10. 1.경 피고 주식회사 B(이하 ‘E’)에게 이 사건 백화점 외부대수선 공사 중 외벽석공사 부분을 도급하였고, E는 다시 그 중 트러스공사 부분을 피고 주식회사 동호산업(이하 ‘피고 동호산업’)에게 하도급하였다.

나. F은 피고 동호산업 소속의 용접공으로 E의 대표이사인 G의 현장 관리 아래 2015. 12. 8. 13:00경부터 사다리 형태로 된 작업기구인 일명 ‘스카이’를 타고 이 사건 백화점 3층에서 용접 작업을 하였는데, 그 곳 약 1~1.5m 아래의 3층 의류보관창고 하단에는 창문과 외벽 사이에 종이박스 여러 개가 놓여 있어 불똥이 사방으로 비산하는 용접 작업의 특성상 화재 발생의 위험성이 있었음에도 위 종이박스를 제거하거나 석면포를 보다 넓게 까는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다. 그 결과 용접 작업 중 비산한 불똥 일부가 위 종이박스로 떨어지면서 불이 붙었고, 위 불이 이 사건 백화점 본관 3층 의류창고 창문으로 옮겨 번지며 위 의류창고와 그 주변 시설물 및 의류들을 태우거나 그을음 등의 피해를 입게 하였다

(이하 ‘이 사건 화재’). 라.

이 사건 화재 당시 이 사건 백화점은 스프링클러의 누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하여(이미 한차례 누수현상이 발생하여 보수공사가 시행된 후였다.) 알람밸브를 잠가 둔 상태여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초기 진화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불이 천정을 경유하여 매장 내부로 연소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고, 이로 인해 각종 가연성 물질이 가득 차있던 의류창고 전체가 피해를 입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