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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2004. 7. 8. 선고 2004다11629 판결

[부당이득금][미간행]

판시사항

특정 채권의 양수인이 양수금청구소송을 제기하였으나 그 이전에 이루어진 채권의 압류 및 전부명령에 의하여 이전된 전부금이 모두 공제되고 이후 전부채권자가 전부채권 중 일부를 청구하지 않거나 청구할 가능성이 없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채권 양수인이 이를 부당이득으로 반환청구할 수 없다고 한 사례

참조조문
원고,상고인

주식회사 유승건설 (소송대리인 변호사 박두환)

피고,피상고인

조기수 (소송대리인 한밭법무법인 담당변호사 박주봉 외 3인)

주문

상고를 기각한다. 상고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

이유

상고이유를 본다.

원심판결 이유와 기록에 의하면, 전승옥은 1996. 3. 13. 조광건설 주식회사(이하 '조광건설'이라 한다)의 피고에 대한 공사대금채권 중 193,000,000원에 대한 채권가압류결정을 받고 1997. 6. 12. 조광건설에 대한 확정판결정본에 기하여 그 판결 원금과 지연손해금을 합한 171,962,629원을 청구금액으로 하여 위 가압류를 본압류로 전이하는 채권압류 및 전부명령을 받아 그 결정정본이 1997. 6. 16. 피고에게 송달되어 그 무렵 확정된 사실, 박현규는 1996. 2. 27. 조광건설의 피고에 대한 공사대금채권 중 60,000,000원에 대한 채권가압류결정을 받고 1998. 3. 17. 조광건설에 대한 집행력 있는 지급명령정본에 기하여 위 가압류를 본압류로 전이하는 채권압류 및 전부명령과 위 공사대금 채권 중 29,659,400원에 대한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을 받아 그 결정정본이 1998. 3. 20. 피고에게 송달되어 그 무렵 확정된 사실, 원고는 1997. 10. 10. 조광건설로부터 조광건설의 피고에 대한 공사대금채권 중 760,000,000원을 양수받았고 조광건설은 1998. 4. 25. 피고에게 채권양도사실을 통지한 사실, 원고는 피고를 상대로 위 양수금의 지급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조광건설의 공사대금으로 인정된 514,148,234원에서 전승옥의 위 전부금 171,962,629원과 박현규의 위 전부금 60,000,000원 및 추심금 29,659,400원 등 원고가 대항할 수 없는 채권자들의 채권액 합계 336,357,969원이 공제된 결과 "피고는 원고에게 177,790,265원 및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선고되어 2002. 3. 13. 이 판결이 확정된 사실, 한편 전승옥은 피고를 상대로 위 전부금 171,962,629원의 지급을 구하는 지급명령을 신청하였다가 소송으로 이행된 이후 그 1심에서 박현규의 위 전부금 60,000,000원의 집행채권은 조광건설의 자신에 대한 원인관계 채무의 지급을 위하여 교부된 약속어음금 채권으로서 자신의 이 부분 전부금의 집행채권과 사실상 중복된다는 이유로 이를 공제한 111,962,629원으로 청구원금을 감축하였고, 소송과정에서 그 원리금채권을 박현규에게 양도함으로써 박현규가 승계참가하고 전승옥은 소송에서 탈퇴한 결과 "피고는 박현규에게 111,962,629원 및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선고되어 2001. 11. 8. 이 판결이 확정된 사실, 박현규는 이와 별도로 피고를 상대로 위 전부금 60,000,000원 및 추심금 29,659,400원을 합한 89,659,400원의 지급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여 2001. 10. 12. "피고는 박현규에게 89,659,400원 및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선고되어 이 판결이 그 무렵 확정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실관계가 이와 같다면, 집행력 있는 집행권원에 기하여 전승옥과 박현규의 각 채권의 압류 및 전부명령이 적법하게 이루어져 확정된 이상 각 그 피압류채권인 조광건설의 피고에 대한 채권은 그 집행채권의 범위 내에서 당연히 집행채권자인 전승옥과 박현규에게 이전하는 것이며, 설령 전승옥의 집행채권 중 60,000,000원과 동액 상당의 박현규의 집행채권이 원인관계 채권과 그 지급을 위하여 교부된 약속어음 채권의 관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전승옥과 박현규의 각 채권의 압류 및 전부명령의 효력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따라서 그 이후에 조광건설로부터 피고에 대한 채권을 양수받은 지위에 있는 원고로서는 이미 그 이전에 전승옥과 박현규의 각 채권의 압류 및 전부명령에 의하여 전승옥과 박현규에게 이전된 채권은 양수받을 수 없는 것이고, 그와 같이 이전된 각 채권이 실제로 청구되고 변제되는지 여부는 새로운 채권자인 전승옥과 박현규, 채무자인 피고 사이의 문제에 불과할 뿐 원고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비록 원고가 피고를 상대로 제기한 양수금 청구소송에서 전승옥과 박현규의 위 각 전부금이 전부 공제되었음에도 나중에 전승옥이 피고에 대한 전부금 청구소송에서 그 전부채권 중 60,000,000원을 청구하지 않았다거나 또는 전승옥이나 박현규가 추가로 위 금원을 청구할 가능성이 없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원고가 이로 인하여 손해를 입게 되었다고 할 수 없다.

원심 판시는 그 이유 설시에 있어 다소 미흡하기는 하나 원고의 이 부분 부당이득반환청구를 배척한 결론에 있어서는 정당하고, 따라서 이를 다투는 상고이유에서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므로 상고를 기각하고, 상고비용은 패소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하여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대법관 박재윤(재판장) 조무제 이용우(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