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미수방조등
원심판결을 파기한다.
피고인을 징역 8월에 처한다.
1. 항소이유의 요지(피고인)
가. 사기미수방조의 점에 관한 사실오인 또는 법리오해 피고인은 업무대행 아르바이트를 한다고만 인식하였을 뿐 보이스피싱 범행을 돕는다는 인식을 전혀 하지 못하였으므로, 사기미수방조의 점에 관한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사실오인 또는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다.
나. 양형부당 원심의 형(징역 10월)은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
2. 판단
가. 사실오인 또는 법리오해 주장에 대하여 1) 형법상 방조행위는 정범이 범행을 한다는 정을 알면서 그 실행행위를 용이하게 하는 직접ㆍ간접의 행위를 말하므로, 방조범은 정범의 실행을 방조한다는 이른바 방조의 고의와 정범의 행위가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행위인 점에 대한 정범의 고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고의는 내심적 사실이므로 피고인이 이를 부정하는 경우에는 사물의 성질상 고의와 상당한 관련성이 있는 간접사실을 증명하는 방법에 의하여 입증할 수밖에 없고, 이때 무엇이 상당한 관련성이 있는 간접사실에 해당할 것인지는 정상적인 경험칙에 바탕을 두고 치밀한 관찰력이나 분석력에 의하여 사실의 연결 상태를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할 것이다. 또한 방조범의 경우에 정범의 고의는 정범에 의하여 실현되는 범죄의 구체적 내용을 인식할 것을 요하는 것은 아니고 미필적 인식 또는 예견으로 족하다(대법원 2005. 4. 29. 선고 2003도6056 판결 등 참조). 2) 이와 같은 법리에 비추어 이 사건에 관하여 보건대, 원심과 당심이 적법하게 채택하여 조사한 증거들에 의하여 인정되는 다음과 같은 사정들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비록 성명불상자에 의하여 실행되는 범죄가 보이스피싱 범행이라고 구체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