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판단 원심이 적법하게 채택하여 조사한 증거에 의하여 인정되는 다음과 같은 사정들, 즉 ① 피해자는 수사기관에서 ‘ 연 신 내역을 지날 때쯤 오른쪽 엉덩이 부분에 가방 같은 것이 닿는 느낌이 들어 가만히 있다가, 5분 가량 지난 후 무악재 역을 지날 때쯤 또다시 남자의 성기 같은 것이 오른쪽 엉덩이 부분을 찌르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더니 ( 그 부분에) 가방이 없었고 남자의 다리만 보였는데, 그 남자( 피고인) 가 왼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밀착하여 서 있어서 오른쪽 엉덩이 부분을 찌른 것이 가방이 아니고 그 남자의 성기라고 확신하였고, 그 남자( 피고인) 의 얼굴과 입고 있던 옷( 밤 색 체크무늬 양복) 을 보니 이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자신을 두 차례 추행한 사람과 똑같아서 피고인이 자신을 추행한 것이 분명 하다’ 는 취지로 진술하였는바, 추 행 경위, 피고인의 인상 착의, 피고인의 인상 착의를 기억한 이유 등에 관하여 그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는 점, ② 피해자가 원심 법정에서 추행당한 부위, 피고인의 위치, 피고인이 가방을 멘 어깨의 위치 등에 관하여 수사기관에서 와 다르게 진술하기는 하였으나,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이고, 피해자 또한 ‘ 시간이 오래됐기 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것이 사건 당시에 한 것이기 때문에 그때의 진술이 사실일 것이다’ 라는 취지로 진술한 점, ③ 피고인도 당시 피해자의 오른쪽 뒤편에 서 있었고( 다만, 피고인의 주장은 피해자에게 밀착하여 있던 것이 아니라 대각선 방향으로 떨어져 서 있었다는 것이다), 왼쪽...